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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지금 ‘유가 하락’이 중요한가?

2025년 들어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평균 배럴당 85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브렌트유 가격은 2025년 10월 현재 75달러 안팎까지 내려오며, 전 세계 에너지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건설 시장 전반에도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석유 수출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유가 변동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재정지출, 공공 프로젝트 발주, 민간 투자 심리까지 직결되는 핵심 변수입니다.


2️⃣ 유가와 사우디 경제의 밀접한 관계

사우디 경제는 여전히 석유 의존도가 높습니다. 전체 GDP의 약 40%, 정부 재정의 60~70%가 원유 수출에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유가가 하락하면 다음과 같은 구조적 영향이 나타납니다:

  • 💸 재정 수입 감소 → 정부의 인프라·도시개발 프로젝트 예산 축소
  • 🏗️ 공공 발주 지연 → NEOM, Qiddiya, Red Sea Project 등 Vision 2030 핵심 프로젝트 일정 조정 가능성
  • 📉 민간 투자 심리 위축 → 석유 기업 및 대기업의 CAPEX 축소로 민간 건설 수요 감소

즉, 유가 하락 = 정부 재정 여력 축소 = 발주 규모 축소 = 건설 경기 둔화라는 연쇄 반응이 발생합니다.


3️⃣ 유가 하락이 건설 시장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

① 공공 프로젝트: 일정 지연 또는 축소

사우디 정부는 유가가 80달러 이상일 때 안정적인 재정 집행이 가능하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유가가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 일부 메가 프로젝트의 Phase별 예산 배분을 조정하거나 일정을 늦추는 조치가 자주 발생합니다.

② 민간 부문: 투자 보수화

유가가 하락하면 국영기업과 민간 대기업의 현금 흐름이 나빠지고, 이는 곧 민간 오피스, 주거용 개발, 상업시설 투자 축소로 이어집니다. 특히 EPC(설계·조달·시공) 수주 경쟁에서 발주 취소 또는 지연 리스크가 커집니다.

③ 프로젝트 수익성 악화

유가 하락으로 인한 환율 변동, 정부 보조금 축소, 발주 단가 하락 등이 맞물리면 EPC 기업 입장에서는 프로젝트 이익률이 하락하고, 최악의 경우 적자 전환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EPC 기업의 ‘손익분기점(BEP)’ 시나리오 분석

유가 하락으로 발주 단가가 낮아지거나 프로젝트 규모가 줄어드는 경우, 발주 단가가 5~10% 하락하면 매출 총이익률이 15%에서 7~8% 수준으로 떨어지고,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수주량 확보가 필요하게 됩니다.


5️⃣ 향후 전망과 전략 포인트

단기 전망:

  • 유가가 70달러 이하로 장기화되면 공공 프로젝트의 속도 조절이 이어질 가능성 높음
  • EPC 기업 간 저가 경쟁 심화 및 수익성 압박 지속

중장기 전략:

 

1️⃣ ‘비(非)석유 섹터’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 전환

  • 예: NEOM 내 스마트시티·수소 플랜트·그린수소 항만 등은 유가와 무관하게 Vision 2030의 전략 핵심으로 지속 추진됩니다.
  • 전략 포인트: 정부 발주 대신 국부펀드(PIF) 또는 글로벌 민간 투자자와의 JV 기회를 확대하면 유가 사이클 의존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EPC에서 O&M·LSTK·EPC+F 모델로 사업 구조 다각화

  • 예: 초기 EPC 마진은 낮더라도 O&M 계약으로 20~30년 장기 운영 수익 확보
  • 전략 포인트: 금융 조달 능력과 운영 역량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전환됨

3️⃣ 현지화(Localization)·로컬 파트너십 강화

  • 특히, Iktva(Local Content) 점수가 높은 기업이 공공 프로젝트에서 가점
  • 전략 포인트: 현지 조달망, 인력·장비·부품 조달 체계까지 포함한 풀 밸류체인 현지화 전략 필요

4️⃣ 장기 원자재·환율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 예: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주요 자재 가격을 선고정하거나 장기 공급 계약 체결
  • 전략 포인트: 단순 건설 리스크 관리가 아니라 “금융적 원가 리스크 관리”까지 포함해야 경쟁력 확보 가능

 

  • 유가 변동기는 곧 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EPC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철강·구리·콘크리트 등 주요 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리스크가 커지므로, 조기 고정계약·헤지상품·장기 구매계약 등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 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 인프라,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물류 허브, 사회간접자본(SOC) 등 비석유 기반 프로젝트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 결론

유가 하락은 사우디 건설 시장 전반에 걸쳐 재정 여력 축소 → 발주 감소 → 수익성 하락이라는 연쇄 효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EPC 기업 입장에서는 손익분기점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수주 포트폴리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국 유가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맞는 원가 구조·수익성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향후 사우디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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